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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오류동본당 사목지침


+그리스도 우리의 빛.

 

사랑하는 오류동성당 교우여러분!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뜻하지 않은 전 세계적 전염병이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우리는 여전히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평범한 일상의 가치와 의미를 절실히 통감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이 난관과 어두움이 마무리 되어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교구장님께서는 지난 2년간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교회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가정과 본당 공동체의 신앙성숙을 주문하셨습니다. 그리고 올해 이 열매들을 바탕으로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교구 공동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오류동 본당은 올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사목 방향을 설정하였습니다.

 

 

첫째, 본당 공동체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본당이란, ‘이웃에 살다, 함께 살다.’라는 뜻을 가진 희랍어 표현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당은 단순히 교회의 관리 구역이라는 일차적 의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보편교회 자체의 일부라는 보편적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결국 신앙인들은 본당이라는 매개를 통해 교회가 지켜온 위대한 신앙의 진리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복음 내용들을 가시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신앙인들은 본당 공동체에 기반을 둔 사랑으로 연결되어 영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친교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종합하자면 본당은 특정 조직, 관할 지역 내의 건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본당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인 신앙인들이 형제애를 나누는 신자들의 공동체이자 교회의 온 신비가 현존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본당 공동체는 모름지기 모든 이가 서로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고, 이를 나누는 친교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오류동성당은 예로부터 이런 본당의 정의를 잘 이해하고, 이를 위해 양보와 배려 그리고 기도가 융화를 이루는 공동체였습니다. 현실사회의 여러 어려움과 각 개인의 실존적 불안이 상존하는 가운데 이를 초월하는 하느님 사랑이 현실화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교우 여러분들의 많은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를 위해 우선 각 가정, , 구역의 모든 소 공동체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 개인의 신앙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공감하고, 호흡하며 하느님의 자리를 만들어 주십시오. 또한 본당 내의 어린이들과 청소년, 청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이들은 교회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단순히 배려하고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들이 본당 공동체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아 보다 활기찬 본당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 입니다.

 

 

둘째, 코로나19 시대의 전례활동에 적극적으로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치료제 사용과 백신의 접종이 현실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역시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의 지침을 바탕으로 완벽한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질서 있는 미사와 성사 활동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전례는 교회의 모든 활동이 향하는 정점이며,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입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와 같은 전례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기에 본당에서도 여러 전례들과 각종 단체 모임들을 사회적 상황을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교우 여러분들께서는 다소간의 불편이 있으시더라도 성사 생활의 중요성과 기쁨을 지속적으로 누리실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미사는 나의 모든 것을 주님께 온전히 바치는 신심 행위의 실천적 표상입니다. 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신자는 누구나 미사성제에 자주 참여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성체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영원한 행복과 참된 행복을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게 됩니다. 어려운 상황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미사성제를 비롯한 여러 성사에 꾸준히 참여하여 하느님과 일치하고 거기서 얻게 되는 무한한 은총을 받아 누리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셋째, 기도 공동체의 형성과 유지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기도는 하느님을 향해 나의 마음을 들어 높이는 것이고, 하느님께 은총을 청하는 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주 외딴 곳에 머무르시며 기도하셨습니다. 특히 사도들을 선택하는 일, 십자가 위에서 수난을 앞두신 때, 심지어는 십자가 위에서의 급박한 상황처럼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더욱 열심히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중요성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직접 우리에게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끝없이 기도할 것을 권하셨습니다. 이에 우리 역시 충실한 기도 생활을 영위해 나가야 합니다.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대화하지 않으면 우리의 활동은 쉽게 무의미해지고, 노고에 지쳐 열정마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이러한 기도는 전적으로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공동체 안에서 더욱 성장하고 지지받을 수 있습니다. 신앙은 나와 하느님 그리고 나와 이웃, 공동체 모두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류동본당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기도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꾸준히 기도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로써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의해 희년으로 선포된 해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은 두 신부님을 비롯해 목숨 바쳐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려 한 외국인 선교사들과 자랑스러운 순교자들의 피의 대가입니다. 지속적인 기도를 통해 우리 신앙을 보존하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교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넷째, 항동본당 신설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난 201912월 서울대교구에서는 항동본당 신설을 위한 부지 매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후 해당 부지의 유지와 관리를 오류동 본당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19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신규입주자 대상 선교활동과 구역 신설, 구역장-반장 선출, 주일미사 교통편의 수단 제공 등 일련의 사목절차를 일단락 지었습니다. 그 결과 2021년 현재 자체적인 소 공동체 활동과 지속적인

신앙 활동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류동본당은 지난 50여 년의 본당 역사를 써 내려가며 총 네 차례의 본당 신설과 분가를 성공적으로 도와 지역교회의 산실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실제로 새로이 신설되는 본당과 물적, 인적, 영적 지원을 통해 새로운 신앙보금자리와의 연대를 체험하였습니다. 앞으로 서울대교구의 새 본당으로 설립될 항동본당을 위한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는 지원에 교우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다섯째, 견진성사를 통한 신앙성숙의 결실을 얻으십시오.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의 은총을 완성하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더 깊이 뿌리내리게 해 주는 성사입니다. 신앙인들은 견진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와 더 깊게 결합되고, 교회와 튼튼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실천이 따르는 말로써 그리스도교 신앙을 증언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여러 사정으로 미뤄왔던 견진성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직 견진성사를 받지 않은 본당 내의 영세자들은 모두 이 기회를 통해 신앙을 굳건하게 해주는 견진성사를 받아 신앙성숙의 결실을 얻는 기쁨을 함께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오류동성당 교우 여러분! 우리는 늘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은혜와 감사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진 신앙 여정과 본당 공동체의 성숙은 여러분의 노력과 기도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교회 밖에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과 아직 그 기쁨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이 하루빨리 하느님의 품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자신과 본당 공동체 모두가 천주교 신앙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에 알맞은 품위있는 생활로 증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지역사회에서 오류동본당이 주님의 사랑과 자비가 흘러넘치는 거룩한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은총을 청합시다 

  

2021년 주님의 거룩한 부활을 기다리며

천주교 서울대교구 오류동성당

주임신부 조 신형 도미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