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랑하는 외할아버지께 -
사랑하는 외할아버지께 - 제가 비록 장손은 아니지만, 제가 외할아버지의 큰손자로서 이 자리를 빌어 추모사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외할아버지께!
제 외할아버지는 매우 인자하시며 생각이 깊으신 분이셨습니다.
외할아버지와는 여러 추억들이 있습니다. 명절 때 만나면 항상 굳게 악수를 하시고, 같이 오목 두자고 하실때는 제 쪽 바둑알을 9개 먼저 놔도 제가 져버리고, 중간에 절 따로 방에 부르셔서 제가 맏이로서 어떤 막중한 책임을 가지는지, 그리고 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심 어린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그랬던 저희 외할아버지가 작년에 뇌졸증으로 쓰러지시고, 1년간 누워지내셨습니다.
제대로 말씀도 못하시고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다행히도 한번 뵈러 갈 때 눈을 마주치니 절 알아보시는 듯 하셨고, 외할아버지께 말을 걸어드리면서 제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달해드린 것 같아 기뻤습니다.
외할아버지는 떠나셨습니다. 외할아버지는 떠나시고 저희는 남았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외할아버지를 생각하고 기억해주는 것으로 외할아버지는 저희와 함께 계신것과 다름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리고 앞으로도 외할아버지가 저희 곁에 기억되시면서 하늘에서 지켜봐주실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할아버지, 이제는 모든 근심걱정 놓으시고 평안을 누리십시오. 저희들 근심도 하지 마십시오. 저희들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살아 계실 때에 거울에 비추어 보듯 희미하게 보시던 하느님의 얼굴을 마주뵈오며,
지복직관을 누리소서! 영원한 복락을 누리소서!
아멘
|